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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함께 마감한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분의 동반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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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ISSUE 작성일 24-02-13 11: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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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함께 마감한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분의 동반 안락사 6d31d004698dd4cd6860e877676d5ee7_1707792730_7039.jpg
 


드리스 판 아흐트, 1977년부터 1982년까지 네덜란드의 이마를 선 총리와 그의 아내 외제니 판 아흐트는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다. 그들이 함께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은 지난 5일이다. 이 사실은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생전에 설립한 '권리 포럼 연구소’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 부부는 학생 시절 조우하여, 그 후로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함께 살아왔다. 이들이 처음으로 만났던 장소인 네이메헌에서 부부의 비공개 장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도시는 두 사람이 처음 상처를 나눴던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는,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부부 중 하나였다. 드리스 판 아흐트는 아내를 자신의 모든 것, '내 여인(my girl)'이라고 칭했다.


서로의 병세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에서 더 이상의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기를 원했던 이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건강한 생활을 되찾지 못한 채, 2019년 팔레스타인 추모 행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부터 퇴인해 가기 시작했다.


그의 사후 세계에 대한 여정은 프랑스의 철학자 모리스 미터릴크가 말한 "노인은 아무튼 내일을 떠날 각오를 하고 매일 밤 잔다"는 문장을 연상케 한다. 사랑하는 짝과 마지막 숨을 함께 거둔 것으로 알려져 존경의 시선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가능하게 한 2002년의 안락사 합법화 법은 고통스럽게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 없이 주기를 마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만 8720명의 사람들이 이 선택을 했으며, 이 가운데 58명(29쌍)이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과 한 쌍을 이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늘 그랬듯이, 평생을 사랑했던 존재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임은 틀림없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안락사에 관한 대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 그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마지막 선택이 나눠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평화롭게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권리와 그 과정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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