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우호교류와 협력 심화시킬 용의 있어"
70주년 축전 대비 분량 줄고, 친밀도도 낮아져
북러 밀착 행보 이후 양국간 이상기류설 불거져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가 본격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서로 주고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조중(북중) 친선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발전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5년간 두 당, 두 나라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견지하고 각종 시험과 난관을 이겨내며 사회주의의 길에서 용감하게 전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그래왔듯이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지닌 조중친선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이익에 부합된다"면서 "우리 당과 정부는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아래 중국인민이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여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축전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우호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5년간 두 나라는 인민의 힘을 강화하고 조국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해 왔으며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는 길에서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가며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축전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추켜세우며 친분을 과시했지만 지난 2019년 수교 70주년 당시 교환한 축전에 비해 분량도 줄었고, 친밀도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의 중국어 발표를 기준에 따르면 수교 70주년 당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축전에 비해 올해 축전의 분량은 2/3 수준이다. 또 '존경하는' 등 상대방에 대한 우호적인 수식어 수도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과 중국간 이상기류로 인해 북중 수교 75주년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중국간 이상기류설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중국 대신 러시아를 선택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또, 올해 6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양국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후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설치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발자국 기념물이 갑자기 사라지고,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불참하는 등의 일이 잇따르며 양국간 이상기류설이 보다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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