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아람 기자 =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어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싸움이 주주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LG전자 조주완 CEO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2024.3.26.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을 적극 홍보하며 'AI 가전=삼성' 공식을 확산하는 것과 관련, LG전자의 판매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다.
LG전자는 지난 13일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 8일부터 순차 배송할 계획이다.
조 CEO는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걸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이나 가격 프리미엄을 봐도 고객이 저희에게 기꺼이 프리미엄을 내면서 지불하고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탁건조기의 경우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기능이나 스펙보다는 고객이 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서 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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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조 CEO는 "실생활에 정말로 도움이 되고 AI가 나의 행동을 이해해주고 나의 감정까지 이해해주는 쪽으로 갈지 진화 과정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며 "공감 과정은 우리 제품에 하나씩 녹아 들어가면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장에 'CES 2024'에서 공개한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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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삼성전자와의 장외 공방도 언급됐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올레드 TV 사업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경쟁사(삼성전자)가 10년 동안 저희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안 하겠다고 그러다가 결국 들어왔는데 저희는 이를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경쟁사의 진입으로 이제 전 업체가 올레드에 돌입하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제품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자사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77인치 이상 초대형(OLED)에서는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발언하자, LG전자가 발끈하고 나서는 등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LG TV 신제품을 1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G4)를 체험하는 모습. 2024.3.13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박 본부장은 또 "프리미엄 TV 수익성은 악화한 게 사실"이라며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만회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고, 경쟁력 차원에서 무선 TV, 라이프스타일 TV 등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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