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산지역 임금체불액은 326억원(2559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57억원(2393건)보다 69억원(26.8%)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2022년 같은 시기 임금체불액은 325억원(1924건)이었다.
울산지역 임금체불은 주로 제조업(31.3%)에서 많이 발생했다. 건설업(20.3%)과 도·소매, 음식숙박업(18.1%)이 다음 순이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임금체불 신고 항목이 다양해졌고, 올해 조선업 일부 하청업체 도산이 있어 임금체불액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산지청은 추석 전 지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감독한다. 임금체불 신고가 잦은 사업장은 직접 지청장과 근로감독관이 찾아갈 방침이다.
최근 국내 경기 부진으로 추석 밑 임금체불은 전국적인 문제가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임금체불액은 1조436억원. 이 상태라면 지난해(1조7845억원) 역대 최고치 체불 기록을 올해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건설업은 심각한 상태다. 근로자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 내 임금체불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318명을 대상으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29.5%가 최근 1년 이내에 임금 지급 지연(체불)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