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불신임 85%·전공의 대표 ‘지껄이지 마’… 의사들 내부 ‘불협화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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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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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조건 못 채워 정신 불신임 발의는 못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가운데)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임현택 의협 회장을 불신임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임 회장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지난 1일 전공의 대표는 임 회장을 향해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라고 일갈했다. 의협이 ‘2026년 의대정원을 논의해보자’는 변화 반응을 보이자, 전공의 대표가 의협 회장을 직격한 것이다.

2일 설문조사를 주도한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9월 27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982명 가운데 85.2%가 임 회장의 불신임 필요성에 동의했다. 불신임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무능하다’(181명),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143명), ‘독단적 회무’(138명) 등을 꼽았다.

설문 주최 측에 따르면 특히 간호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은 임 회장의 무능함 탓이고, 이 때문에 회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한 것이니 불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임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남긴 발언들이 거북하고 직위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앞서 임 회장은 60대 의사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상 유죄 판결이 나온 뒤 “교도소에 갈 만큼 위험을 무릅쓸 중요한 환자는 없다”고 적었고,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는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또 외국 의료인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자 소말리아 의대 졸업식을 다룬 기사를 첨부하며 “커밍순(coming soon)”이라고 적어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설문에서 임 회장을 지지한 이들(293명)은 ‘(지금은) 단합해야 할 때’ 등의 이유로 불신임에 반대했다. 설문은 임 회장 불신임을 정식으로 청원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발의 조건인 ‘전체 선거권 회원의 4분의 1’(1만4500명)을 넘지 못해 불신임안 제출은 무산됐다.

임 회장에 대한 의사 사회 내부 불만은 의정갈등이 지속되면서 계속 표면화 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일 “내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임현택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 없다. 현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상적인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비판은 의협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2025년도에 초래될 의대 교육의 파탄을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도부터는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다. 의협이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 대신 새로운 조건을 내건 것인데, 이에 대해 전공의 대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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