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서 놓치지 말아야 할 여성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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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4.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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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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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 4일 동시 개막
프리즈 110여 개·키아프 200여 개 갤러리 참가
9월, 미술에 빠질 시간이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이 돌아왔다. 오는 4일~7일까지 프리즈 110여 개, 키아프 2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가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키아프리즈'에서 놓치면 아쉬운 여성 예술가들을 포함해 주목할 만한 전시/갤러리들을 소개한다.

박영숙, Body and Sexuality 2, 1998. C-print, 175 × 110cm. Edition of 10.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먼저 프리즈서울에선 올해도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가고시안은 오는 9월 초 서울에서 개인전을 여는 데릭 애덤스와 마우리치오 카텔란, 백남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는 리타 아커만, 루이스 부르주아, 에드 클라크, 니콜라스 파티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마리안 이브라힘, 타데우스 로팍, 스푸르스 마거스, 화이트큐브 등 해외 주요 갤러리들이 부스를 차린다.

국내외 여성 미술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도 만나보자. 한국 현대 사진사와 여성주의 운동에 한 획을 그은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의 작품을 아라리오갤러리 부스에서 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는 함경아 작가가 북한 수공예 노동자들과 협업해 만든 자수회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블라인드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리만머핀 부스에선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일찍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이불 작가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함경아, Phantom and A Map / poetry 03WBXS01, 2018-2024. North Korean hand embroidery, silk threads on cotton, middle man, smuggling, bribe, tension, anxiety, censorship, ideology, approx. 800hrs/1 person, rayon, cotton, polyester grosgrain, herringbone grosgrain ribbon tape, adhesive, wooden canvas, aluminum frame, 66.1 x 101.1 x 5.1 cm. ⓒ사진 전병철/국제갤러리 제공
김지영, Glowing Hour, 23-06, 2023. 캔버스에 오일, 112.5 × 91 cm. ⓒP21 제공


P21은 '세월호 참사' 등 반복되는 사회적 재난에 대해 예술가로서 응답할 길을 모색해 온 김지영 작가의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촛불의 미세한 떨림과 온기를 섬세하게 포착해, 기억과 상실, 저항과 찰나의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담은 유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갤러리에선 오는 10월12일까지 김 작가의 개인전도 열린다.

시트라 사스미타(Citra Sasmita), Fragments from Book of Fire 1, 2024. Acrylic painting on Kamasan traditional canvas, 45.5 x 31.5 cm. ⓒYeo Workshop 제공


싱가포르 여 워크숍 갤러리는 인도네시아 작가 시트라 사스미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남성만 그릴 수 있었던 발리의 '카마산' 회화 기법을 활용한 신작들도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작가는 발리의 전통 서사와 고대 도상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부장적 관습을 깬 현대 신화를 창조한다. 내년 초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마인드셋아트센터 갤러리는 기획 전시 '허스토리(Herstory)'를 연다. 각기 다른 세대의 세 여성 작가들이 기억과 존재, 모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복잡한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대만 시에쥔 작가는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그리스신화 속 셀레네·다프네 등 여성 영웅들에 강렬한 색채와 다양한 매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박경률, 17:50 – unknown, 2024. 캔버스에 오일, 210 × 170 cm. ⓒ백아트갤러리 제공


백아트갤러리는 박경률 작가의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의 작업을 '조각적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는 붓질을 특정한 시공간 속 물질을 배치하는 움직임으로 인식하며 회화적 추상의 관습을 3차원적인 공간으로 확장한다.

티나킴 갤러리는 파시타 아바드, 이미래 작가의 작업을 공개한다. 필리핀계 미국인 아바드 작가는 화려한 색채의 직물, 종이, 캔버스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이미래 작가는 호스, 모터, 실리콘, 시멘트 등을 활용하여 내장 기관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오는 10월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 홀 커미션 전시를 앞둔 작가다.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To Paint with a Twist, 1991. Acrylic, plastic buttons on silk-screened, stitched and padded canvas, 205.7 × 144.8 cm. ⓒ사진 Hyunjung Rhee/Pacita Abad Art Estate 및 Tina Kim Gallery 제공
유영국, Work, 1973, 캔버스에 유채, 136x136cm ⓒPKM갤러리 제공


PKM갤러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맞아 현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 최초 추상화가 유영국 화백의 미공개 대표작,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인 구정아 작가의 신작 조각, 마이애미 바젤에서 개인전을 앞둔 정현 작가의 조각 등을 선보인다. 페이스갤러리는 이우환의 1980년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에선 올해 아시아 거장들을 소개한다. 우손갤러리는 1세대 여성작가 이명미의 개인전,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 7인을 소개한다. 프랑스 미테랑갤러리는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레정뤼미니르는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직접 쓰고 그린 중세 필사본(채식필사본) 등을 내놓는다.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작가의 스튜디오. ⓒ갤러리 퀸 제공


갤러리 퀸은 2023년 호안미로상(Joan Miró Prize)을 수상한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베트남 꽝찌성(Quang Tri)에서 발견한 불발탄을 활용한 대형 키네틱 조각 작품을 공개한다. 올해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 최고은 작가의 커미션 워크도 눈길을 끈다.

김윤신, 진동 2019-1, 2019, Acrylic and oil on canvas,100 x 100 cm. ⓒ국제갤러리 제공


올해 키아프서울엔 국내 갤러리 132곳을 포함해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참여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조각과 회화 등 그의 작업 세계를 깊이 조명하는 솔로 섹션을 마련했다.

윤명로, Anima-Winter into Spring MVII 210, 2007, Acrylic and oxidized iron powder on linen, 112.5x145.5cm. ⓒ표갤러리 제공
최영욱 작 Karma 20211-43, 2021, Mixed media on canvas, 120x110cm  ⓒ중정갤러리 제공


표갤러리는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윤명로, 정창섭, 곽훈, 정보원, 허달재, 차종례, 차민영, 하정우 작가의 작품을 출품한다. 중정갤러리는 '달항아리' 최영욱 작가를 포함해 강원제, 박진규, 박찬우, 전진표, 최준근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Kiaf onSITE) : 보이지 않는 전환점'도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트, 설치, 퍼포먼스, VR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7팀이 참여한다. 양민하(미디어 설치), 최원정(설치), 캇 오스틴(퍼포먼스), 진달래&박우혁(퍼포먼스), 윈슬로 포터&엘리 자나니리(VR 작업), 김보슬(VR 작업) 등이다.

최원정 작가는 자신의 이주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Roots II'로 다문화성과 이질성을 조망한다. 최원정, Roots "Where are you from?", 30 pieces of 3D printed sculptures, mixed media, 412 x 427 x 280cm, 2021 ⓒ최원정 작가


한국화랑협회가 '올해 키아프서울에서 주목할 작가 10인'으로 꼽은 강철규, 김시안, 김은진, 페이지 지영 문, 베티 머플러, 한진, 최지원, 이세준, 요헨 판크라트, 서원미 작가의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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