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한 조속한 휴전을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 석방 의지가 전혀 없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인질 가족 등으로 구성된 인질가족포럼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 찬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고 말한 발언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인질가족포럼은 이어 "인질들의 귀환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더 이상 이 범죄적 과실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투쟁은 마지막 한 명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즉 산 사람은 재활을 위해, 죽은 사람은 적절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더욱 강화되고 증폭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마찰로 연정에서 탈퇴한 베니 간츠의 국가통합당은 성명을 통해 인질 귀환이 이스라엘의 핵심 전쟁 목표 중 하나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성향의 야당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대표도 이날 "네타냐후(총리)의 유산은 하마스 창시자와 (현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베르만 대표는 "10월7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안보 실패를 했다"며 "북부 주민들을 버리고 유대 민족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정부로 대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