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시기에 대규모 정부 개편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단계(개편)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국가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국제 정치와 외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임한 정부 인사들에게 "그들 중 일부는 5년 동안 장관을 지냈다"며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대규모 내각 개편의 일환으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 최소 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젤렌스키와 쿨레바가 향후 그의 직책을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우크라이나 외교의 얼굴이었던 쿨레바는 사임한 장관 중 가장 연장자"라며 "2020년부터 주요 직책을 맡아왔으며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세계를 다니며 우크라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끌어내고 러시아의 제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의회가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등 4명의 사임을 지지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재건장관과 비탈리 코발 국유재산기금 대표의 경우 사임을 지지할 충분한 표를 모으지 못했다. 쿨레바 장관의 사직서에 대한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해임 장관들의 후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4일 오후로 예상되는 '인민의종' 당 회의 후 발표될 수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여당 '인민의 종'의 다미드 아라카미야 의원은 전날 "이번 개편은 정부 직원의 절반 이상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의 측근 인사 개편에 이어 대대적인 내각 개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부 장관 겸 재건 부총리, 미콜라 솔스키 농업부 장관은 지난 5월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