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동물 진료·스트레스 관리 높은 평가
광주 우치공원 우치동물원이 국내 대형 동물원을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19일 상무지구 센트럴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정기총회’에서 우치동물원이 동물복지 우수기관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우치동물원이 협회 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는 서울대공원 등 국내 대형 동물원·수족관이 소속된 환경부 산하기관이다. 야생동물과 사육동물에 대한 보전, 복지증진, 연구,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협회는 올해 ‘국내 동물원 어워드’를 위해 전국 14개 동물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항목에 걸쳐 ‘동물복지’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우치동물원은 이번 평가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기형 설가타육지거북이 인공 복갑개 수술을 받도록 한 사례를 비롯해 세계 최초 앵무새 인공부리 수술 성공, 호랑이 CT 종양 진단, 노령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휠체어 적용 등 멸종위기종 동물 진료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물 합사 때 스트레스 호르몬 측정, 적절한 약물 적용(가바펜틴 등), 건강검진을 위한 의료훈련 등 각 동물 스트레스 관리 항목도 호평을 받았다.
우치동물원은 광주 북구 일곡동 놀이공원 시설인 패밀리랜드와 더불어 우치공원 내 양대산맥을 이루는 관람시설이다. 1991년 사직공원에서 이전한 이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주로 맞고 있다.
성창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단순한 동물복지를 넘어 웰빙과 웰다잉을 동물에게 적용한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에 맞춰 동물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국내 대표 동물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