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골란고원 점령 강화…"인구 2배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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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6.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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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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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국제법상 불법 점령 중인 골란고원 정착민을 2배로 늘린단 계획을 밝혔다. 시리아의 정권교체 혼란을 틈타 골란고원 점령을 강화하고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한달여 뒤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 주변의 불안정성은 확대 가능성이 있다.

/AFPBBNews=뉴스1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나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정착민 확대 계획을 알리며 "골란을 강화하는 건 이스라엘 국가를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골란을 계속 지키고 번영시키고 그 안에 정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시리아 접경지이자 군사요충지인 골란고원을 80%를 점령해 지배해왔다. 이후 골란고원에 30곳 이상의 정착촌을 건설했고 3만여명의 이스라엘 주민이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지만 국제법상으론 골란고원 점령과 정착촌 건설 모두 불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붕괴하면서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새로운 전선"이 열렸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 점령 중이던 골란고원을 넘어 골란고원과 시리아를 분리하는 완충지대까지 주둔하고 있는 상태다.

주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 결정을 두고 영토 확장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선 아랍에미리트는 "점령지를 확대하려는 고의적인 시도"라고 꼬집었다. 유엔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이스라엘에 완충지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앞서 이스라엘군의 완충지대 주둔을 두고 "이스라엘이 취약한 논리로 위반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시리아) 재건과 안정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추가적 파괴로 이어질 분쟁에 끌려가지 않고자 한다"며 이스라엘과 분쟁을 피하고 싶단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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